임시사무실 마련하고 순환·분산 근무 추진
중국서 입국한 직원은 2주간 자가 격리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영업중인 중국계 은행들도 비상사태 대비에 나섰다. 만일의 사태에도 정상 업무를 운영이 가능하도록 전산망을 재정비하고 임시사무실을 마련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상(工商)은행, 건설(建設)은행, 교통(交通)은행, 중국(中國)은행 등 한국에 진출한 주요 중국계 은행들은 코로나에 대비해 지점 위생을 강화하는 한편, 순환·분산근무 및 사무실 분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우한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우한대학교 중난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1.29 goldendog@newspim.com |
공상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서울 시청역에 위치한 일부 본점직원의 2교대 근무를 시작했다. 다음달 2일부터는 전부서 및 4개 지점(본점·대림·건대·부산)도 교대 근무에 들어간다.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부산에 재난대비센터를 마련하고 전산복구 테스트도 마쳤다.
교통은행은 운영에 필수적인 오퍼레이션 부서를 둘로 나누고, 절반은 다른 건물에 마련한 임시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전산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27일부터는 본점 직원들도 교대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직원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제공하고, 부서별로 재량껏 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들은 14일간 재택근무를 한 뒤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교통은행은 2014년부터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돼 위안화 무역·자본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통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청산업무는 비대면 업무여서 언제든지 업무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며 "청산거래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행도 빠른 시일 내에 순환근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끼리 식사를 따로 하도록 유도하고, 대체사업장도 마련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건설은행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곧바로 대체사업장에서 근무하면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중국 현지 교육 일정도 모두 연기했다.
건설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 당국의 지침에 맞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금감원은 금융회사 일반 임직원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광대(光大)은행 등이 전산마비에 대비해 임시사업장을 마련하고 주요 업무 직원들은 교대근무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중국 및 해외 은행과의 무역거래 등에서도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중국계 은행들은 설명했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지급결제는 물론 해외송금 무역거래 등 업무 전반에서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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