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고위원회의서 박능후 겨냥 비판 봇물
'코로나 확산 원인은 中서 온 한국인' 발언에 십자포화
"긴급재정명령권, 헌법 파괴적 발상…추경 기다려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미래통합당이 정부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박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 대한감염학회가 중국인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는 발언이 거짓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건 책임자인 박능후 장관은 국회에서 코로나19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했다"며 "사태 악화의 책임을 국민 앞에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27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박 장관은 거짓말도 했다다"며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진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감염학회는 이미 지난 2일 '중국 후베이성 입국 제한만으로는 부족하고 위험지역에서 오는 입국자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능후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정부의 핵심들과 지지자들은 코로나19의 발워지를 대한민국으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며 "급기야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에서 온 한국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식으로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망언을 했다"고 일갈하며 박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비의료인인 장관이 이런 예민한 문제를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냐"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국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국민 앞에 하나. 이런 장관은 중국에 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 장관 외에도 정부여당의 발언 실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뒤늦게 사퇴하고 사과에 나섰지만 '대구봉쇄'같은 발언이 실수인지, 아니면 실제 대구 지역으로의 또는 대구지역으로부터의 이동을 봉쇄하는 계획이 있는 것인지는 밝혀져야 한다"면서 "당시 회의록 전문과 녹취록 사본을 즉각 공개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최근 여권 일각에서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권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분들은 도대체 헌법을 뭘로 알고 있냐"면서 "긴급재정명령권의 헌법 정신은 국회가 해산되었거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국회가 소집 불가능한 경우, 또는 기타 사유로 국회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국회 예결위원장으로서 방역에 필요한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하고 코로나19 지출용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면 언제든 심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수 차례 밝혔다"며 "국회가 지금 정부의 추경안을 기다리고 있는데 긴급재정경제명령 처분을 하겠다고 흘리는 것은 헌법 파괴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들도 제기됐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일단 음압병실을 최대한 확보하라"며 "또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해야 한다. 예비비 3조 3000억원이 있는데, 우리 국민 5120만명에게 지급하는 것을 추산해 보니 1조 3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JP모건에서는 우리나라 코로나 확산의 정점이 3월 20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런데 초주고등학교가 3월 9일부터 개학하면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만큼, 학사 일정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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