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승진체계 제외, 월 30~50만원 추가 수당과 정년보장
윤석헌 금감원장 "인사적체 방법 "추진…당초 목표 30명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추진한 직군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전문감독관)'의 선발 인원 수가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스페셜리스트는 IT, 법률, 회계 등 특정 업무에 특화된 전문가로, 일반적인 승진체계에서 제외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스페셜리스트를 18명 선발했다. 스페셜리스트가 되면 2~3년 주기로 부서를 이동하는 순환보직 제도에서 벗어나 금감원 내에서 특정 직무에 특화된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 일반적인 승진체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관리자로의 승진은 어렵지만, 월 30만~50만원의 수당을 받고 정년도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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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당초 금감원은 스페셜리스트를 30명 가량 선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대보다 적은 직원이 지원하지 않으면서 목표치보다 적게 선발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시행 초기인 데다 개인 입장에서는 큰 선택이기에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무조건 인원을 채워야하는 것도 아니라 특정요건을 갖춘 분들만 선발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이 올해 스페셜리스트 제도를 도입한 것은 감독 전문성 강화 차원도 있지만, 인사적체에 숨통을 틔우려는 취지가 크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작년부터 "인사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나은 선택"이라며 스페셜리스트 제도를 추진해왔다.
작년 초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43%인 3급 이상 비율을 '5년 내 35%'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직급은 1급(국장), 2급(국·부국장), 3급(팀장·수석), 4급(선임), 5급(조사역), 6급(고졸신입사원)으로 나뉜다. 스페셜리스트로 꼽힌 직원은 이중 3, 4급에 해당한다.
현재 금감원에는 명예퇴직 제도가 없다. 현행법상 금감원의 4급 이상 퇴직자는 3년 동안 업무 관련 기업에도 재취업할 수 없다. 이에 금감원 고위 직급자들이 나가지 않고 적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이 기재부 요구안을 충족하려면, 새로 3급이 되는 직원들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금감원 인사에서도 3급 이상 신규 승진자는 예년보다 적은 35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기준으로 금감원 전체 직원 수는 1956명이며 이중 3급은 559명, 4급은 615명이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