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캄보디아에 입항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하선한 승객 수십명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관광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당국은 귀국을 위해 여객기를 기다리는 웨스테르담호 승객 수십명에게 프놈펜 버스투어를 제공했다. 하지만 버스투어에 참가한 승객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던 것으로 현지 친(親)정부 언론의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웨스테르담호는 일본, 태국, 대만, 필리핀, 괌 등 5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탑승 우려로 입항을 거부당해 해상을 2주간 해매다가 캄보디아 당국이 입항을 받아들여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도착했다. 다음 날인 14일부터는 승객들의 하선이 시작됐다.
하지만 하선 승객 가운데 말레이시아에 간 미국인 여성이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 여성과 동일한 여객기를 이용한 웨스테르담호 승객 130여명이 미국, 유럽, 호주, 홍콩으로 떠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탑승자들과 더불어 웨스테르담호의 승객들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버스투어에 참가한 사실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웨스테르담호에는 승객 233명, 승무원 747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 출항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공식명 COVID-19) 감염증 확산 우려로 필리핀과 대만, 일본, 미국령 괌, 태국 등 5개국에서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약 2주간 표류하던 일본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이 캄보디아에서 입항 허가를 받고 시아누크빌 항구에 내리고 있다. 2020.02.1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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