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원 대표 부임 5년 차...온라인 신규사업 계획 이행 제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5년 차를 맞은 최혜원 형지아이앤씨 대표가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신규 사업도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형지아이앤씨는 지난 2018년부터 온라인 판로 개척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2년여 지난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형지아이앤씨 실적 추이.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2020.02.17 hj0308@newspim.com |
◆형지아이앤씨 2018년부터 온라인 확장 계획 밝혔지만…
그 동안 형지아이앤씨는 통합 자사몰 구축과 함께 쇼핑몰, 모바일웹, 전용앱 개발을 통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형지아이앤씨는 이 같은 계획 중 2년 동안 실행에 옮긴 것은 단 하나도 없는 상태다.
계열사인 형지그룹의 경우 2018년 11월 통합브랜드 쇼핑몰인 '형지몰'을 론칭했다. 현재 형지몰에는 형지의 대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과 골프웨어 '까스텔바작' 등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이처럼 신규 사업 전개가 더딘 데는 부진한 실적 탓에 투자가 어려운 상황도 한 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형지아이앤씨는 최근 3년 간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 형지아이앤씨의 매출액은 1276억원을 기록했지만 2년 만인 2018년 1088억원으로 14.7%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액은 2016년 10억원의 적자를 냈고 이듬해인 2017년 손실액 88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2018년에는 9억원 손실을 냈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에는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 폭이 컸던 스테파넬 브랜드 계약 종료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형지아이앤씨 관계자는 "온라인 신규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자사몰 개점을 고려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전무[사진=패션그룹형지] |
◆최혜원 대표 적자사업 정리...'본이' 상반기 출시 검토
형지아이앤씨가 신규 사업으로 온라인 채널 확장을 낙점한 데는 최 대표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온라인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뉴비즈니스팀'을 신설하고 온라인 유통 전문가인 김성욱 상무를 선임했다. 김 상무는 F&F·이베이코리아·제이에스티나·에스제이듀코 등 국내외 유통·패션 브랜드에서 20년 이상 몸 담아온 인물이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스테파넬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본이' 브랜드 팀을 신설했다. 스테파넬 라이선스 계약 종료로 현재 형지아이앤씨에 남은 여성복 브랜드는 캐리스노트가 유일하다.
신규 여성복 브랜드인 '본이'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자사몰 개점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브랜드 판매 전략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형지아이앤씨 관계자는 "형지는 특히 가두점에 특화된 브랜드로 재구매율이 높아 기존 오프라인 고객도 놓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최근 타사 입점 형태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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