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라임 자펀드 기준가격 조정
"은행 손실과 상관없이 고객 피해 최소화 대응"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라임펀드 상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도 고객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은행의 직접적인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고객 불만에 대응하고 사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라임자산운용은 17일부터 환매연기 모(母)펀드 중 플루토 FI D-1과 테티스 2호의 자(子)펀드에 대한 기준가격 조정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밝힌 플루토 FI D-1과 테티스 2호의 손실률은 전년 9월말 대비 각각 -49%, -30% 수준. 두 펀드를 편입한 자펀드는 모두 131개로,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고객들에 팔려나갔다. 또 다른 모펀드인 플루토 TF-1의 실사결과는 이달 말에 나올 예정으로, 손실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들의 라임 모펀드에 투자한 자펀드 판매현황 [자료=금융감독원] 2020.02.17 bjgchina@newspim.com |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은행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순이다. 라임펀드 상각(손실처리)에 반대해 오던 시중은행들도 이제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상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앞서 판매사들은 상각처리를 서두르다 보면 기초자산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판매창구 역할을 한 은행 입장에서는 펀드를 손실처리를 한다고 해서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은행들은 고객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상담 인력을 강화하고, 라임자산에 대한 법적 대응 등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13일부터 금감원 주도하에 상근관리단을 구성해 라임에 파견했다. 라임의 업무 수행을 감시하고 환매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한 은행들은 관계자 협의체 정례회의 등을 통해 사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라임 전담 콜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담당 PB부터 센터장을 거쳐 본점 직원까지 상담에 나섰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현장 TFT를 통해 고객 대응에 나섰고, 다른 은행들도 분쟁조정 등 구제절차에 대해 안내 중이다. 금감원도 라임펀드 분쟁 전담창구를 운영한다.
은행들의 법적 대응도 예상된다. 앞서 16개 판매사는 공동대응단을 통해 실사결과에 따라 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A은행 관계자는 "모든 평가가 끝나면 고객 손실 방어에 대해서도 소송을 준비할 수 있다. 고객 손실은 간접적으로 은행의 손실인 만큼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손실에 대한 은행의 배상책임(판매사의 불완전판매)이 인정될 경우, 은행의 충당금 적립도 가능하다. 은행이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 고객 손실을 줄여주는 것이다. B은행 관계자는 "환매 진행결과, 고객 손실률, 당국의 해석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충당금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향후 검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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