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 투어 전체로는 28번째 20승 고지 돌파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 본격 점화…조아연·이미향 6위, 이정은6·유소연 34위
[뉴스핌]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박인비(32)가 미국LPGA투어에서 데뷔 14년만에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투어에서 통산 20승을 기록하기는 박인비가 스물 여덟 번째다. 한국선수로는 박세리(25승)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박인비 다음으로는 신지애가 11승, 김세영이 10승을 기록중이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GC(파73)에서 열린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잃었다.
박인비가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투어 전체로는 스물 여덟번째로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사진=미국LPGA투어] |
박인비는 그러나 3라운드까지 확보한 3타 리드에다가 최종일 경쟁 선수들이 역전에 이를만큼 위협적인 추격을 해오지 못한 바람에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박인비의 합계 스코어는 14언더파 278타(67·69·68·74)로, 2위 에이미 올슨(미국)과는 3타차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9승을 거둔 이후 약 2년만에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다.
지난주 세계랭킹 17위였던 박인비는 이 우승으로 랭킹 10위권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 대회에 불참한 김효주를 제치고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 상위 랭커가 된다. 오는 8월 도쿄올림픽에는 한국 선수 네 명이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박인비의 가세로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경쟁은 시즌초부터 점화됐다.
3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챔피언조에서 조아연과 함께 플레이했다. 조아연은 지난주 한다 빅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챔피언조에 편성돼 기대를 모았으나 버디는 2개 잡은데 그치고 보기 6개를 쏟아내며 일찌감치 우승경쟁권에서 멀어졌다.
조아연 대신 중국의 류위와 미국의 올슨이 한 때 박인비에게 2~3타차로 접근했으나 메이저대회 7승 경륜에 4년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인비가 호주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비의 캐디 브래드 피처는 호주 출신이다. 피처는 박인비의 골프백을 14년째 메고 있다. 박인비의 호주 내셔널타이틀 대회 우승은 더 의미가 있어보인다.
조아연과 이미향은 합계 8언더파 284타로 공동 6위, 이정은6·유소연은 3언더파 289타로 공동 34위, 최혜진·신지애는 1언더파 291타로 공동 48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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