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신진서가 LG배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진서(20) 9단은 12일 경기도 광명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박정환(27) 9단에게 161수 만에 흑 불계승, 종합전적 2대0으로 입단 후 첫 메이저 세계대회를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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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챔피언에 등극한 신진서, [사진= 한국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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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왼쪽)와 박정환의 대국. [사진= 한국기원] |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통산전적도 6승 15패로 격차를 좁혔다. 박정환 9단과의 네 번째 결승 만남 만에 첫 우승을 수확한 신진서 9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20연승으로 늘렸다.
신진서 9단은 "초반은 괜찮게 풀린 것 같다. 좌상귀 젖혀 끊는 수(백68·70)를 보지 못 해 잠깐 나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생각대로 국면이 잘 짜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결승 2국을 되돌아봤다.
이어 신진서는 "첫 판을 너무 운 좋게 이긴 것(불계승)이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 최근 인터넷 바둑에서 중국 강자들을 많이 이겨 기대는 많이 했지만 박정환 9단이 마지막 돌을 거두고 나서야 우승했다는 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9단은 "LG배에서 커제·박정환 9단을 이기고 우승해 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메이저 대회는 이제 첫 우승이고 첫 시작인만큼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다. 이세돌·커제 9단처럼 영향력 있고 역사에 남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만 12세4개월의 나이로 프로기사가 된 신진서 9단은 입단 1년 6개월 만에 신예기전인 '2기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열전'에서 우승, 존재감을 알렸다. 2015년 12월에는 입단 3년 5개월 만에 당시 국내 개인전 최대기전이었던 렛츠런파크배에서 우승하며 영재입단대회 출신 첫 종합기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7년 글로비스배 정상에 올라 국제신예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고 지난해 6월에는 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에서 가장 속기(速棋) 바둑을 잘 두는 기사임을 증명했다. 신진서 9단은 특히 천적 중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박정환 9단을 물리치고 입단 후 12번째 우승을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으로 장식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르게 됐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