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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성공 신화 포에버21, 사이먼 컨소시엄에 매각

기사입력 : 2020년02월11일 10:13

최종수정 : 2020년02월11일 10:13

도미 한인 부부 설립한 포에어21, 36년 가족 경영 막내려
작년 9월 파산신청 후 임대업체들 구성 컨소시엄이 인수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인 성공의 신화로 불리던 미국 패션업체 '포에버21(Forever 21)'이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 사이먼프로퍼티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8100만달러(약 962억원)에 매각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주 뉴욕 맨해튼에 있는 포에버21 매장. [사진=블룸버그]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에버21은 경쟁 응찰자가 없어 이날로 예정된 경매 절차를 취소했다. 앞서 이달 초 회사는 지주사로 이뤄진 컨소시엄에 자사를 매각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컨소시엄은 포에버21의 최대 임대주인 미국 최대 쇼핑몰 지주사 사이먼프로퍼티그룹, 브룩필드프로퍼티파트너스와 브랜드 라이선싱 업체인 어쎈틱브랜즈 등으로 구성됐다. 인수 대상은 화장품 브랜드 라일리로즈(RileyRose)를 포함한 포에버21의 모든 매장과 자산이다. 

컨소시엄의 인수 방식은 연방 법원 감독 아래 진행되는 최저가 공개입찰 방식 '스토킹 호스 경매'(stalking horse bidder)로 진행됐다. 8100만달러는 포에버21 최저 인수 가격인 셈이다. 이날 경매가 취소된 것은 이보다 더 많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응찰자가 없어서였다. 현재 연방 법원 판사의 승인 절차만이 남아있다. 

양측의 인수 합의는 포에버21이 지난해 9월 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한 지 약 5개월 후 나왔다. 

1980년대 장도원, 장진숙 씨가 한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한 뒤 설립한 포에버21은 한때 연간 4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세계적인 패션 업체로 승승장구 했으나, 최근 몇년간 과도한 매장 확장에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에 밀려 임대주 사이먼프로퍼티에 810만달러 등 부채를 떠앉게 됐다. 

법원은 이르면 11일 매각건 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승인이 나면 포에버21은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장씨 가족의 포메어21에 대한 지배도 1984년 설립 이후 36년 만에 끝나게 된다.

주요 임대주인 사이먼프로퍼티와 브룩필드프로퍼티파트너스는 포에버21 주주이기도 하다.

임대주가 쇼핑몰 운영을 보호하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부채로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간 미 패션업체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도 지주 컨소시엄에 매각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사이먼프로퍼티는 포에어21의 임대주들 중 한 곳인 경쟁사 터브먼센터스(Taubman Centers)를 36억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마켓와치 보도에 따르면 사이먼프로퍼티는 지난 7일자 터브먼센터스 주식 종가에 51%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2.5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터브먼센터스가 미국과 아시아에서 보유하거나 운영하고, 임대를 준 쇼핑센터는 약 26곳이다. 터브먼센터는 포에어21의 매장 중 21곳에 대한 임대주이기도 해, 사이먼프라퍼티의 포에버21에 대한 임대 규모는 더욱 커지는 셈이다.

터브먼은 사이먼프로퍼티와 파트너십 아래 계속해서 현 경영진 체계로 운영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사간 인수안은 올해 중순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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