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임상TF, 7일 국립중앙의료원서 브리핑 개최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전문가들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증세는 경증에 그쳐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는 수 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방지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임상TF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상태에 논의하면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TF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확진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개관과 한국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임상적 특성 등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오명돈 교수,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TF 센터장),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2, 13, 23, 24번 환자 주치의). 2020.02.07 alwaysame@newspim.com |
방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증도가 높지 않아 대개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문제없이 해결된다"라며 "메르스나 사스보다 중증도는 낮다"라고 말했다.
중증도는 메르스, 사스보다 낮지만 전파력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첫 환자가 2차 환자를 감염시키고, 2차 환자가 3차 환자를 발생시키는 시간인 세대기가 짧기 때문이다.
전염병 재생산 지수를 의미하는 R0(감염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 수)를 살펴보면 사스는 3, 메르스는 의료기관 내 감염이 4, 병원 외부 감염이 0.6으로 판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 팀장은 이어 "다만 세대기가 짧아서 메르스나 사스보다 빨리 퍼지는 것"이라며 "메르스 기준으로 퇴원하면 바이러스가 문제되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며 여름쯤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방 팀장은 "감염병 확산은 인구밀도, 접촉방식, 기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날이 따뜻해지는 여름쯤 정리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 "서울대병원 입원환자 4명 중 1명 퇴원 임박"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은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 중인) 4명의 현재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산소(공급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고 대부분 회복기에 있다"고 전했다.
김 분과장은 "4명 중 1명은 조만간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며 "우리 나라 상황은 평균 연령도 중국에 비해 낮고, 비교적 초기에 감시하고 있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하고 입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대병원에는 ▲6번(55세 남성, 한국인) ▲10번(54세 여성, 한국인) ▲11번(25세 남성·한국인) ▲21번(59세 여성·한국인) 등 총 4명의 확진자가 입원해있다.
김 교수는 "어떤 환자가 퇴원할 수 있을지는 개인 정보라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6번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확진된 국내 첫 '2차감염' 사례다. 3번 확진자와 같이 식사한 지인으로 알려졌다.
10번 확진자는 6번 환자의 아내, 11번 환자는 6번 환자의 아들, 21번 환자는 6번 환자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지인으로 확인됐다.
◆ "일반인은 의료용 마스크 N95 사용할 필요 없다"
권고 사항이 엇갈리는 마스크 사용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의료용 마스크 N95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김 교수는 "의료용 마스크 N95는 착용할 때부터 아주 밀착시켜야 하는데 일반인이 이런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의료기관이나 다른 사람과 밀접접촉하는 곳에서 필요하되, 전파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는 천이나 부직포로 만들어진 마스크로도 차단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N95마스크는 착용할 때부터 아주 밀착시켜야 하는데 이런 마스크를 일반인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반적으로는 부직포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