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조현아 배제·KCGI 공세 약화...조원태, 경영권 유지 '잰걸음'

기사입력 : 2020년02월07일 18:00

최종수정 : 2020년02월13일 16:17

조현아 전 부사장 애착사업 호텔·레저사업 개편 본격화
재무·기업구조 개선 통해 KCGI 공세 명분 약화 효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 중인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자신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보폭을 넓혔다.

호텔·레저사업의 '대규모 수술'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을 견제하는 한편 재무·기업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반(反) 조원태 연대'의 공세 차단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올 정부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들어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0.01.30 alwaysame@newspim.com

 ◆ 호텔·레저사업 '대수술'...조 전 부사장·반도건설 동시 겨냥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또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의 사업성도 재검토하는 등 호텔·레저사업의 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전날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하기로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호텔·레저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는 부문으로,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그룹 내에서 이 분야 사업을 이끌었다.

여기에 조 회장이 이날 추가로 칼호텔네트워크에 '매스'를 대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국내 4개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15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을 견제하기 위한 조 회장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호텔·레저사업의 경영 책임을 조 전 부사장에게 묻는 동시에, 향후 복귀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반 조원태 연대'의 한 축인 반도건설을 향한 메세지도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이 한진그룹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인 호텔·레저사업을 축소함으로써 반도건설의 참전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재무·기업구조 개선' 외치던 KCGI...공세 명분 약화

조 회장의 호텔·레저사업에 대한 대수술 결정으로, 그동안 꾸준히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의 공세 명분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CGI는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진그룹에 송현동 부지 매각, 호텔사업 정리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조 회장이 KCGI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의 공격 수위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KCGI가 주장해왔던 '기업구조 개선'에 대해서도 조 회장은 '투명 경영' 카드를 꺼내들며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사회의 감시 역할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한진칼은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총 승리를 위해 조 회장이 연이어 자신의 패를 꺼내든 가운데 '반 조원태 연대'도 오는 14일 전까지 주주제안을 통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