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北 자극 자제·신종 코로나 확산 등 고려" 보도…국방부 부인
지난해와 동일한 연합지휘소연습 방식의 '동맹연습'으로 실시될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을 고려해 한·미가 3월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매체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고려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고려된 바 없다"며 "특히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훈련이 연기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해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같은 날 보도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자극하지 않는 차원에서 한·미 군 당국이 훈련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겠다는 구상도 연기 검토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는 기본 방향에 변함이 없다"며 훈련 연기 검토설을 전면 부인했다.
만일 한·미가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한다면 이름, 규모, 형식 등은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충남 계룡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해 국방부 업무 보고를 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지난해와 동일한 기조로 규모를 조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미 양국은 기존에 실시하던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을 폐지하고 이들을 조정한 '동맹연습'을 실시한 바 있다. 동맹연습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실시됐는데, 이는 종전까지 키 리졸브 연습이 14일간 실시됐던 것에 비해 절반 정도 기간이 줄어든 것이다.
형식도 지난해 동맹연습과 동일한 연합지휘소연습(CPX)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CPX는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훈련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훈련이 야외 기동훈련이 없는 CPX 형식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를 덜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훈련의 구체적 방향과 형식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