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트럼프 연두교서] 치적 자랑에 민주당 야유…펠로시, 연설문 찢기도

기사입력 : 2020년02월05일 14:30

최종수정 : 2020년02월05일 14:31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4일(현지시간) 밤 9시(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 하원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 발표 현장에서 수차례 민주당의 야유가 쏟아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갈 무렵 연설문 사본을 찢어보이기도 해 본회의장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4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끝나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설문 사본을 찢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간의 묘한 긴장감은 초반부터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밤 9시 5분께 연두교서 발표를 위해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했고 공화당 의원들이 앉은 의석 쪽에는 휘파람과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을 지지하는 "4년 더!"(Four More Years) 구호를 외친 반면, 민주당 쪽은 박수 없이 조용했다.

펠로시 의장은 연단에 올라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권했지만 거부당했다.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손바닥을 응시하며 무안해 한 장면은 고스란히 TV 전파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의 주된 내용은 자신의 경제·외교·무역·안보 분야 치적 소개였다. 공화당 진영과 각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외치고 박수갈채를 한 반면, 민주당 진영에서는 몇몇 의원들을 제외한 모두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짜증섞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보험 제도(healthcare)에 대해 언급했을 때다. 트럼프 대통령이 '누군가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를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다'고 하자 여러 민주당 의원들은 "당신!"(you)이라고 소리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제약회사의 약값 인상을 잡겠다고 하자 민주당 진영에서 비웃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며 "H.R.3" 구호를 외쳤다.

H.R.3는 민주당이 지난해 11월 하원에 발의한 의약품 가격 인하 법안이다. 법안은 메디케어(Medicare·미국의 노인의료보험제도)가 제약회사와 직접 의약품 가격 협상을 나설수 있도록 하고 제약회사는 메디케어 대상자들의 처방약을 2000달러 이상 부과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제약회사들이 실질적으로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게끔 한다.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이 다수의석 지위인 상원 문턱에 가로막혔다.

이날 연두교서 발표 중간에 깜짝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 수여식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보수적 성향의 라디오 방송 '러시 림보 쇼'를 진행해온 러시 림보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혔고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안된다"(no)를 외쳤다. 메달 수여는 멜라니아 여사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갈 무렵, 펠로시 의장은 연설문 사본을 찢어 보였다. 민주당 원로,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은 트럼프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본회의장을 떠났다. 그는 "이 남성의 대통령직은 국가의 비극"이라고 트윗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