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중국 운항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본토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모두 이날 중국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미국의 중국 직항로가 모두 막히게 된다.
미국 내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이날부터 3월 27일까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메리칸항공 측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베이징과 상하이로 가는 직항편에 대해서만 중단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그 대상을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했다.
델타항공도 이날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4월 30일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타 항공 측은 다만 중국을 탈출하려는 여행객들을 위한 항공편은 당분간 운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델타항공편은 월요일인 2월 3일 중단되며, 미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같은 달 5일까지 운항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오는 6일부터 3월 28일까지 중국 직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항공사 역시 지난 28일 일부 중국 직항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가 전면 중단으로 확대했다.
델타 항공 여객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 항공사들은 전날 밤 국무부가 내린 중국 여행 금지령과 이에 따른 급격한 항공 수요 감소를 감안, 운항 중단을 결정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전날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중국으로 여행하지 하지 말라(Do not travel to China)"며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주의', 2단계 '경계 강화',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나뉜다. 지난 27일 국무부는 중국 여행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린 바 있다. 로이터는 국무부가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이날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제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나온 것이다.
한편 프랑스의 에어프랑스와 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브리티시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중국으로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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