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1인 크리에이터 및 SNS 종사자 대상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필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우리나라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사이버폭력을 직접 행사했거나 이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9년 10월부터 11월까지 총 9025명(학생, 일반성인, 교사, 학부모)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폭력 유형별 경험률(학생, 성인) [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20.01.31 nanana@newspim.com |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가해와 피해를 모두 포함한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54.7%로 전년(43.1%) 대비 11.6%p(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성인의 연령대별 사이버폭력 경험률 조사에서 30~40대의 가·피해 경험률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학생의 사이버폭력 가·피해 경험률은 26.9%로 전년(29.5%) 대비 2.6%p 줄었다.
학생과 성인을 모두 포함한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33.5%로 인터넷 이용자 3명 중 1명이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2.8%) 대비 0.7%p 증가한 수치다.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의 유형별 가·피해 경험률 조사에서는 전년과 동일하게 '언어폭력'이 26%로 가장 높았다. 특히 학생의 경우 언어폭력(가해 16.8%, 피해 16.9%)에서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반면 성인은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 갈취, 강요를 포함한 8가지 유형 모두에서 12.7% 이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폭력이 주로 발생한 공간으로 학생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가해 54.3%, 피해 45.6%)를, 성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해 39.1%, 피해 35.4%)라고 응답했다.
사이버폭력 가해 이유로 학생은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45%)'가 많았다. 성인은 '내 의견과 달라서(34.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을 한 후의 심리로 학생과 성인 모두 '미안하고 후회스러움'(학생 51%, 성인 56.1%),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됨'(학생 49%, 성인 54.7%) 순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윤리·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온라인 콘텐츠 제공자인 1인 크리에이터 및 인터넷, SNS 관련 기업 종사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과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등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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