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권혁민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중국 우한 현지 교민 수송 과정에서 경찰이 김포공항-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간 버스 수송 업무를 맡으며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마스크 등 기본적인 예방책이 이뤄지겠지만 질병관리에 대한 전문성이 높지 않은 경찰관이 해당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경찰 로고 [뉴스핌 DB] |
3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우한교민 수송 과정에서 경찰은 입국한 교민들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의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이송하는 버스 운전 업무를 맡는다.
동원되는 인력은 전국 36개 경찰서에서 콤비차량(32인승 또는 22인승) 한대씩 동원해 모두 36대 36명이다.
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회의에서 결정됐다. 질본은 당초 전세버스를 이용하려 했으나 참여하는 업체가 없어 전국 경찰서에 배치된 여유분의 콤비차량을 이용하기로 했다.
우한교민이 2회에 걸쳐 입국하기에 이틀간 버스 운전을 하고,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전 업무가 주어지게 된다.
문제는 차출된 경찰관이다. 먼저 36개 경찰서에서 기본적으로 면허소지자 가운데 희망자를 찾았고, 희망자가 없을 경우 차량 담당업무를 맡는 경비계에서 차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해당 업무 후 감염 가능성 등의 이유로 14일간 공가를 받는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은 "임무 종료시까지 버시 운전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면서 "가족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본인이 잘못되면 국가에서 책임져주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지만 명령권자로부터 대답을 듣고 자부심을 가지고 임무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을 수송할 첫 전세기는 이날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을 이륙해 다음날 오전 6~7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31일에도 전세기가 우한으로 출발하지만 구체적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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