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정부=뉴스핌] 권혁민 기자 =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탈모증을 겪고 있는 부하 직원에게 "혐오스럽다"고 발언한 것(뉴스핌 1월23일 단독기사)과 관련, 피해 경찰관이 청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소속 류창민(41) 경사는 29일 오전 서울 경찰청 정문에서 '빡빡이가 혐오스럽습니까. 인권경찰? 직원의 인권은?'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류 경사는 별도의 퍼포먼스는 하지 않고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만 서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청장 접객실에서 열린 '현장활력회' 간담회서 류 경사는 이문수 청장으로부터 자신의 삭박한 머리스타일로 인해 질타를 받았다.
당시 이 청장은 류 경사에게 "왜 빡빡이로 밀었어?"라고 물었고, 류 경사는 "제가 올해 41살인데 비교적 탈모가 빨리 진행돼 부득이하게 시원하게 머리를 밀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청장은 "시원하게 밀었다고 할 게 아니라 모습이 혐오스러워, 국민들을 대하는 경찰관이 용모단정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것은 남에게 그 아주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러워"라고 지적했다.
류 경사가 "그래도 아직 외모로 인해 민원을 야기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하자 청장은 "혐오스러워, 그렇게 말대꾸하지 말고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야, 고치도록 해"라고 다시 한 번 질타했다.
류 경사는 자신의 내용을 경찰 인터넷 내부게시판에 올렸고,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이 청장은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이 청장은 "대국민 접점부서 현장경찰관의 용모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 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류 경사의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치 않은 오해로 인해 류 경사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 청장은 이 외에도 금연구역인 청사 내 청장실에서 흡연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hm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