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당일 내내 환자 많아...경증질환 시 병의원·보건소 이용 권고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설 연휴 응급의료기관 이용 환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경증 질환자의 경우 응급실보다는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더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24일 보건복지부의 '2019년 설 연휴 응급의료센터 내원환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설 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12만3000여명이다.
이는 2017년의 10만1000명, 2018년의 11만명 보다 늘어난 수치로 4일이었던 2017년, 2018년 설 연휴와 달리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이 5일이었기 때문에 환자 역시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설 당일과 전후일을 비교했을 때 설 전날과 당일이 일평균 응급실 내원환자가 2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설 다음날은 2만4000명 수준이었다.
일평균 2만8000명 내원은 평상시 평일 일평균 1만5000명, 주말에 2만명이 방문하는 것과 비교해 평일의 1.9배, 주말의 1.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응급의료센터 전경[사진=뉴스핌DB] |
◆ 설 전날 오전에 가장 많이 응급실 내원...장염·감기 환자 '다수'
응급실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방문하는 시간은 설 전날 오전으로, 오전 9시에서 정오까지는 최대 5790명이 방문했다.
설 당일에도 0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오히려 전날보다 방문 환자가 더 많았고, 오전 9시부터 정오에 정점(5297명)을 찍었다가 이후로 서서히 줄었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주요 질환으로는 장염과 감기가 평소에 비해 많았다. 설 연휴기간 동안 장염은 평소의 2.7배, 감기는 2.4배, 두드러기는 2.1배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염좌는 1.7배, 복통은 1.7배 늘었다. 이는 친척들이 모여 음식을 먹고 명절 노동을 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기간에는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도 평소보다 늘어난다. 역시 명절 음식 요리 때문에 발생하는 화상이 평소보다 2.9배 늘었고, 미끄러짐 사고는 1.8배, 교통사고는 1.4배 늘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기도가 막혔을 때 성인(좌)과 소아(우) 대처법 [사진=보건복지부] 2020.01.23 origin@newspim.com |
◆ 응급의료포털에서 기도 막힘·화상사고 등 응급처치 확인
복지부는 명절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기본 응급처치와 상황별 응급처치 요령을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힌 경우에는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으면 기침을 하도록 하고, 할 수 없으면 기도폐쇄에 대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가 성인인 경우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두고 밀쳐 올리면 된다.
1세 이하나 10kg 이하의 소아는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뒤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누르는 등압박과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부위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 깊이로 강하게 누르는 가슴압박을 반복하면 된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화상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얼음찜질을 하거나 소주, 된장, 연고 등은 바르지 않고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 전후 휴일에 감기 환자의 경우 응급실에 평균 100분 가량 대기했다"며 "경증 질환으로 응급실 이용 시 대기 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를 확인해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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