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우한 폐렴 확진 시 동선 등 역학조사 방침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과잉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경기 수원시가 정작 조사대상 유(有)증상자의 동선 파악 등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권선구보건소를 비롯한 수원시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 유증상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대상 유증상자 A씨는 권선구보건소가 관리하고 있으며 장안구보건소는 능동감시자 B씨를 관리하고 있다. 대응 총괄은 장안구보건소가 맡았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21일 오후 중국 '우한(武漢) 폐렴' 국내 첫 확진자가 격리된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응급실 출입문에 감염예방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01.21 mironj19@newspim.com |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폐렴 또는 폐렴의심증상(발열을 동반한 호흡곤란 등)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자를 지칭한다. 능동감시대상자는 해당 증상은 없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진 않았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자를 말한다.
성인 남성인 A씨는 지난 12일 중국에서 입국했으며 열흘 동안 국내에서 활동하다 인후통,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자 22일 질병관리본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을 신고했다.
그러나 시는 A씨가 지난 10일 동안 어디를 다니고 누구를 만났는지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시는 확진 시 이동 및 접촉경로, 접촉자 등 역할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A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여부 검사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이날 오후 8시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확진 여부는 검체 검사 결과에 따라 재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어 1~2일가량 더 소요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대응 긴급 대책회의. [사진=수원시] |
능동감시자 B씨는 지난 19일 국내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다. 검역소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리했는데, 기침·콧물 증상이 있고 발열은 없다. 현재 장안구보건소에서 하루 4차례이상 전화를 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우한 폐렴 대응을 총괄하는 장안구보건소는 A씨 역학조사 관련 취재에 대해 "우리는 B씨만 관리한다. A씨에 관한 것은 권선구보건소에 알아보라"고 답변을 피했다.
시 본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동선 등 역학조사는 확진 판단이 나오지 않아 아직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확진 여부는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있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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