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美 공군‧해군 정찰기 잇따라 한반도서 포착되기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미국 공군이 과거 북한 핵실험 당시 투입했던 핵 탐지 특수정찰기를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번에는 동해상에 출격시켜 주목된다.
22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WC-135W(콘스턴트 피닉스)는 지난 20일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정확한 비행 시간과 비행 목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미국의 핵탐지 전문 특수정찰기 콘스턴트 피닉스(WC-135W)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콘스턴트 피닉스는 핵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로, 세계 유일의 방사능 물집 포집 특수정찰기다.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참사 당시에도 방사선 누출을 추적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주 가데나 기지에 도착했다.
이 정찰기는 동체 옆에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 포집 장치를 갖추고 있는데, 해당 장치를 통해 핵 폭발 과정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한 뒤 이를 분석해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농축우라늄, 플루토늄, 수소폭탄인지 등도 구분한다.
특히 지난 2006년과 2009년 북한이 1,2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 미국 공군은 가데나 공군 기지에 콘스턴트 피닉스를 파견해 공기 샘플을 수집했던 사실이 있다. 2013년 2월에도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어떤 핵물질을 이용해 진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콘스턴트 피닉스를 투입해 동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했다.
22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WC-135W(콘스턴트 피닉스)는 지난 20일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
다만 이번 비행이 통상적인 작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최근 콘스턴트 피닉스의 주일 미군 기지 배치를 알리면서 "이 배치는 꽤 흥미롭다"고만 했다.
한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이 다시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해군의 신호정보수집 정찰기인 EP-3E(에리스)가, 21일에는 공군 정찰기인 RC-135W(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에리스는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할 수 있으며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시 방출되는 전자기 방사선 신호도 포착할 수 있다. 또 리벳조인트는 신호 정보, 전자정보 및 통신정보를 파악해 적의 위치와 활동을 감시하는 정찰기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