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해외스포츠

속보

더보기

[김경수의 버디&보기] 미국LPGA투어의 '엉성한' 연장전 진행

기사입력 : 2020년01월20일 14:05

최종수정 : 2020년01월20일 15:36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연장 다섯 번째 홀 갈 때까지 핀 위치 '그대로'
선수가 장해물 구제받기 위해 두리번거려도 경기위원은 한참 후에 현장에 나타나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시즌GC(파71)에서 벌어진 미국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 연장전은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박인비,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즈(멕시코)는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1위를 한 후 줄곧 18번홀(길이 197야드)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박인비가 티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낸 바람에 탈락하고, 하타오카와 로페즈는 연장 다섯 번째 홀까지 파행진을 벌였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경기위원은 두 선수를 불러 연장 여섯 번째 홀 이후 경기를 다음날(월요일) 오전에 재개하기로 하고 일단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국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플레이하는 박희영. 경기위원이 바짝 따라붙었다. 19일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서든데스 연장전에서는 다섯 번째 홀 경기가 이어지도록 핀 위치는 바뀌지 않았고, 정작 필요할 때 경기위원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정진직]

 

우승자를 가리는 것만 남았기 때문에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월요일에 나올 필요는 없다. 둘 중 챔피언이 결정되면, 진 선수는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월요일에 대회가 끝나게 된 것도 그럴진대, 이날 연장전은 미국LPGA투어 경기위원회의 준비되지 않은 진행 탓에 재미도, 긴박감도 없었다. 18번홀은 선수들이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잡을 만큼 전장이 길거니와 그린 왼편은 페널티구역이어서 까다로운 곳이다. 볼이 조금이라도 왼편으로 가면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가기 십상이다. 더욱 4라운드 때 홀(핀) 위치는 그린 왼쪽에 정해졌다.

스코어를 보면 이 홀의 난도(難度)를 알 수 있다. 출전자 26명 가운데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나흘동안 5명에 불과했다. 1,3라운드에서는 아무도 버디를 잡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는 4명이, 4라운드에서는 단 1명이 버디를 기록했다.

똑같은 홀에서 서든데스로 펼치는 연장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경기위원회에서는 보통 연장 세 번째 홀 직전에 핀 위치를 바꾼다. 4라운드부터 세 번 연속 같은 홀에서 플레이를 했는데도 우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변화를 주어 승부를 빨리 끝내려는 의도도 있고 선수와 갤러리들에게 긴박감을 안기려는 뜻도 있다. 물론 스트로크플레이의 연장전은 새로운 라운드이므로, 매 홀 핀 위치를 바꾸는 것이 정상이긴 하다. 

일반적으로 연장 승부가 길어져 일몰이 다가오면 핀 위치를 쉬운 데로 이동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버디 기회가 있을 것이고 연장전이 끝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날 투어 경기위원회는 일몰을 걱정할지언정, 핀 위치 변경에 대해서는 무감각해보였다. 연장 세 번째 홀 정도에서 핀 위치를 좀 쉬운 곳(예컨대 그린 오른쪽이나 앞쪽)에 설정했다면, 굳이 월요일에 다시 연장전을 재개할 필요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기위원회에서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핀 위치를 그대로 두고 연장전을 이어나갔다. 박인비가 탈락한 연장 세 번째 홀은 물론, 연장 다섯 번째 홀까지도 핀 위치는 4라운드 때 설정한 그대로였다. 선수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티잉구역과 퍼팅그린을 왕래했고, 갤러리들은 무미건조하게 이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지난해 12월 일본골프투어(JGTO) 시즌 마지막 대회 닛폰시리즈 JT컵에서는 연장 세 번째홀에서 승부가 결정났다. 당시 경기위원회는 연장 세 번째 홀 직전에 핀 위치를 변경했다. 2016년 9월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연장 세 번째 홀 경기에 앞서 핀 위치를 변경했고, 경기는 바로 끝났다.

미국LPGA투어는 미국PGA투어에 비해 상금 규모가 턱없이 작다. 그래서 선수나 커미셔너 등 관계자들은 "왜 여자골프가 남자골프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며 목청을 높인다. 그런데 이날 연장전 진행 방식을 보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장 첫 홀에서 로페즈의 볼이 그린을 넘어 갤러리 스탠드 앞에 멈췄다. 스탠드는 임시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로, 특별한 구제가 허용된다. 로페즈가 구제를 받으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으나, 경기위원은 한참 뒤에야 도착했다. 챔피언을 가리자고 연장전을 벌이고 있는 판에 주위에 경기위원이 없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러고도 플레이 속도를 높이겠다고 할 수 있을까.

유러피언투어는 지난주 대회부터 슬로 플레이에 대한 자체 제재 규정을 적용했고, 미국PGA투어는 4월 중순부터 슬로 플레이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LPGA투어만 오불관언인 듯하다.

선수가 경기위원을 찾으면 지체없이 경기위원이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 것이 추세이자 순리다.

2016년 10월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때 일이다. 최운정이 18번홀(파5)에서 친 세 번째샷이 그린 앞 연못에 빠졌다. 최운정이 드롭 장소를 정하기 위해 경기위원을 찾았으나 무려 15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그 조는 물론 뒷 조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고, 이를 지켜보는 갤러리들도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LPGA투어가 미국PGA투어의 절반 쯤에라도 쫓아가려면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듯하다. ksmk754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