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한은·금감원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
"익일물 콜금리, RP금리 등이 무위험지표금리 후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금융당국이 국제시장의 리보금리 산출 중단에 대응하고 우리나라 지표금리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오후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금감원 등 감독기관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금융위원회] |
지난 2012년 6월 발생한 리보(Libor)금리 조작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지표금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개혁을 진행 중이다. 리보금리란 런던금융시장에서 은행간 단기자금 거래시 적용하는 금리다.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논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금융위와 한국은행을 단장으로 하고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이 구성됐다. 추진단은 지표관리 체계 및 무위험지표금리(RFR) 개발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무위험지표금리란 신용리스크 등을 포함하지 않고 오직 화폐의 시간가치만을 고려한 금리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시장에서 중요하게 쓰이고 있는 리보금리 등 지표금리 개혁에 대응하고, 우리나라 지표금리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이후 리보금리가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금융당국도 이행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리보금리를 사용하는 신규계약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대신 미국의 SOFR(국채담보 익일물 RP금리)이나 영국의 SONA(무담보 익일물 금리) 등을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보금리 중단에 대응하기 위해 '리보금리 대응 TF'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무위험지표금리 개발 필요성도 언급됐다. 현재 주요 국가들은 무위험지표금리를 지정해 파생상품 계약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한국은행의 주관 하에 무위험지표금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요국 사례를 감안해 익일물 콜금리 또는 익일물 RP금리를 무위험지표 후보금리로 고려해 심사할 예정"이라며 "시장참가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6월에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