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당사서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행사 개최
황교안 "'청년은 일회용' 가슴 아파...청년 친화정당 약속"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19일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청년 인재를 대거 발표했다. '5호 인재' 1982년생 정치평론가와 함께 1990년대 생 남녀 청년 5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 86세대 기성정치에 도전하는 20대의 반란'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당은 행사에 앞서 인재영입 5호로 1982년생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를 발표했다. 바닥 정치부터 훑으며 올라온 육성 정치인으로, 청년 정치지망생들의 훌륭한 멘토가 될 것으로 한국당은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한국당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재영입 5호 인사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를 발표했다. [사진]= 오른소리 유튜브 캡쳐2020.01.19 kimsh@newspim.com |
김 교수는 경희대 총학생회장과 서초구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치·시사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당은 "김 교수는 20대 최연소 기초의원 출신으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정치 영역을 넓혀온 젊은 정치인으로서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희망하는 청년 정치지망생들의 좋은 멘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5명의 90년대생 청년들이 참석해 '90년대생이 바라본 여의도'라는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발표했다.
1991년생 이영환 플래어파트너스 대표는 '혁신중국'을 키워드로, 1991년생 옥지원 전 모건스탠리 경영전략 애널리스트는 '글로벌'을 화두로 던졌다.
이 대표는 "청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 전 애널리스트는 "청년에 기대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배운 사고방식은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됐다. 중국 칭화대 시절 사드 보복을 지켜봤다. 공산주의 체제의 불합리를 경험했고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꼈다"고 밝혔다.
1991년생 강의정 서울기술투자 심사역은 '돋보기'를 주제로, 1990년생 이민국 어바닉랩스 공동대표는 '공감 취업'을 매개로 소통을 시도했다.
강 심사역은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투자업계에서 3년을 일했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 이미지는 항상 싸우고 반목하는 이미지였다"며 "저는 싸우는 데는 소질이 없어 과연 정치 생태계서 어떤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정치에서 적극적으로 불편 을포착하고 돋보기처럼 밸류이에션을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대표는 "북경대를 졸업한 후 취업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일자리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며 3포, 5포, 7포 세대가 현실이 됐다"며 "선거 때만 찾는 청년이 아니라 이들의 미래를 연구하는 상설조직이 필요하다. 현장에 있는 청년과 국회,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9일 오후 중앙당사 2층 강당에서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 86세대 기성정치에 도전하는 20대의 반란'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 유튜브 오른소리 캡쳐] 2020.01.19 kimsh@newspim.com |
1991년생 최현석 농업법인 림코농원 대표는 '청년 농부' 대표로서 참석했다. 최 대표는 "최근 귀농인구가 50만을 돌파했고 청년 귀농은 15만에 이르렀다"며 "귀농을 선택하지만 그들을 위한 정책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실적인 정책 없이는 농촌에서 청년을 보기 쉽지 않다"고 촉구했다.
이후 김병민 교수의 사회로 청년 5인은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들을 향해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황교안 대표는 행사 후 인사말에서 "아주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다섯 분이 말씀하신 이야기들은 사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그런 내일이기도 하다"며 "당에 들어와 1년이 됐는데 지난해 8~9월에 한국당이 청년 친화정당이 되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젊은이가 모여드는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아직 모자라서 아쉬운 소리 할 수 밖에 없다"며 "늘 한국당은 청년을 일회용으로 쓰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가슴이 아팠다. 과거에는 청년들과 가까이 하기 어려운 정당이었지만 이제는 변화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회용 정년 정책 아니라 지속적인 정책을 만들겠다. 나이에 따라 일하는 당이 아닌 역량에 따라 일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저도 소통이 어렵다. 우리 교회에서 청년들을 10여년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도 (청년과의 만남 현장에서) 아주 펑크를 많이 냈다"며 청년과의 소통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