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란이 지난 8일 격추된 우크라이나 항공의 보잉 737 여객기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기로 했다.
여객기가 미사일 피격으로 인해 추락한 사실을 공식 인정한 지 9일만에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176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정확한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각)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기 참사 현장에 잔해가 널려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우크라이나 항공의 추락 여객기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보내기로 했다.
추락 사고 직후부터 국제 사회가 미사일 피격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란에 거듭 블랙박스를 요구했다.
지난 11일 이란은 여객기를 향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격추 사실을 인정했고, 이후 곳곳에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의 블랙박스 조사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를 프랑스로 전달해 정밀한 분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이란은 블랙박스 전달과 함께 프랑스와 캐나다, 미국의 전문가들에게 피격 여객기의 데이터와 녹취록 등 추락 상황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176명은 대부분 이란인과 우크라이나인으로 파악됐고, 캐나다 국적의 승객이 5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블랙박스를 프랑스로 보내 조사할 것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가 항공기의 비행 경로 및 조종석 데이터를 판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는 얘기다.
한편 로이터는 여객기의 추락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유족과 우크라이나 항공을 중심으로 피해 보상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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