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만나지 않겠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TV 토론회가 14일(현지시간) 열렸다.
토론 참가자들은 이란 등 미국의 외교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CBS방송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이오와주(州) 디모인 드레이크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등 6명이 참여했다.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시 드레이크대학교에서 열린 7차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 TV토론회 무대에 오른 후보들. 왼쪽부터 환경운동가이자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2020.01.1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일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사살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살로 인해 "우리는 중동과 동맹국의 지지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차기 대통령은 그들의 지지를 되찾아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내며 겪었던 외교 경험을 과시했다.
샌더스 의원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거론하며 이라크 공격을 찬성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나는 (이라크 전쟁 근거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반대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격에 찬성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북한 문제 만큼은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는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만나지 않겠다"며 "북한이 나에게 '미친 개'라며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이 "당신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좋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호응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그를 좋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샌더스 의원의 발언을 웃으며 따라한 뒤, "그는 (나를 비난한) 직후 트럼프로부터 러브레터를 받았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샌더스 의원의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발언도 토론 주제로 올라왔다. 앞서 CNN방송은 재작년 비공개 자리에서 샌더스 의원이 워런 의원에게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부인했고, 워런 상원의원은 "그는 친구라며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해 일단락됐다.
이번 자리는 내달 3일 올해 11월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첫 경선(아이오와 당원대회)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다.
미국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을 기준으로 선두(27.2%)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샌더스 의원(19.2%), 3위는 워런 의원(16.6%)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7.2%)과 클로버샤 의원(3.2%)은 각각 4위, 5위다. 스타이어는 2.4%로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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