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출전 선수 가운데 우승 후보 1순위 올라
첫날 비교적 쉬운 코스에서 경기…사흘동안 프레지던츠컵 팀 동료 앤서와 동반 플레이
세계랭킹 톱10 전무한 점도 유리…사흘간 유명 아마추어와 함께 경기하는 것은 생소할 듯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막바지 트리플 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던 임성재(22)가 이번에야말로 미국PGA투어 첫 승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조건은 더할 나위없이 좋다.
임성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투어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 출전한다. 그는 이번 시즌(2019-2020)에만 벌써 여덟 번째 대회에 나선다.
임성재의 첫 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얘기되는 것은 세 가지 근거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이번주 마흔 세 번째 대회에 출전하는 임성재. 그는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동료 선수나 골프 전문가들은 "임성재가 투어 첫 승을 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다"고 말한다. 특히 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임성재를 이번주 열리는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후보 1순위로 올려놓았다. [사진=미국PGA투어] |
먼저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서 대회를 앞두고 내린 우승 전망에서 임성재를 1위로 올려놓았다. 임성재가 투어 대회 직전에 우승 후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에 세계랭킹 톱10 선수 중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일 듯하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토니 피나우로 랭킹 15위이고 폴 케이시(17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20위), 리키 파울러(22위)가 그 다음이다. 임성재는 세계랭킹 35위다.
홈페이지는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12위를 했고 지난주 소니오픈에서는 공동 21위를 했다. 그는 투어 멤버가 된 지난해 이후 지난주까지 출전한 42개 대회에서 스물 한 번이나 톱25에 들었다."고 임성재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이 대회는 모두 파72인 세 코스에서 벌어진다. 라킨타CC(길이 7060야드), PGA 웨스트 스타디움코스(7113야드), PGA 웨스트 니클로스 토너먼트코스(7159야드)가 무대다. 선수들은 첫 사흘동안 각각 아마추어와 짝을 이뤄 프로암 형식(4인1조)으로 플레이를 하고, 3라운드 후 커트를 통과한 선수들이 최종일 스타디움코스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스타디움코스는 지난 9월 타계한 '거장' 피트 다이가 설계한 곳이다.
임성재는 첫날 오전 10시10분 라킨타CC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라킨타CC는 세 코스 가운데 거리가 짧고 비교적 난도(難度)가 낮은 코스로 알려진다. 애덤 하드윈은 2017년 3라운드 때 이 코스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다. 임성재가 첫날부터 스코어를 벌어놓으면 우승으로 가는 길이 한결 편해질 것은 분명하다. 임성재는 2라운드는 니클로스 토너먼트코스에서, 3라운드는 스타디움코스에서 플레이를 한다.
임성재는 1~3라운드에서 아브라함 앤서(멕시코)와 함께 동반 플레이를 한다. 앤서는 지난달 열린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팀 남자프로골프단체전)에 임성재와 함께 인터내셔널팀 일원으로 활약한 선수다. 앤서와 임성재는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했는데도 3승1패1무의 전적으로 팀에 승점 3.5점씩을 기여했다. 양팀 선수 24명 가운데 나흘간 최고 승점 3.5를 올린 선수는 임성재와 앤서, 그리고 미국팀의 저스틴 토마스 뿐이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사흘동안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동반자와 선의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염려되는 부분은 사흘동안 아마추어 골퍼(주로 스포츠·연예계 유명 인사)와 함께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미 경험했고, 다른 대회 프로암에도 나가봤다고 해도 임성재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대회 방식이다.
한편 군 복무를 마치고 이 대회에서 투어에 복귀하는 노승열도 첫날 라킨타CC에서 경기를 벌인다. 프레지던츠컵에 나갔던 안병훈은 니클로스 토너먼트코스에서 1라운드를 펼친다. 안병훈은 우승 후보 6순위에 올라 있다. 1순위는 아닐지라도, 안병훈이 투어 홈페이지에서 우승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