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동 위기와 관련 처음으로 직접적인 언급을 하며 미국과 이란에 대화와 자제를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간) '세계의 국가'라 알려진 새해 연설에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동 전체로부터 나오는 신호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새해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교황은 바티칸에 파견된 180개 이상 국가의 대사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이라크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재건이 후퇴할 수 있고 전 세계가 원치 않는 더욱 큰 분쟁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유관국은 분쟁을 심화하지 말고 대화의 불씨를 살림과 동시에 자제력을 발휘해 국제법을 충실히 지키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임박한 위협'을 근거로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했고, 이란은 국내 2위 실력자의 '암살'을 보복하기 위해 8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아르빌 기지를 향해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에 전운이 짙게 깔렸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일단 확전 위기는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이란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밤 공격에 미국인은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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