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엔이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은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의 소행이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냈다.
미국의 이란 실력자 폭사와 이란의 미군 주둔지 공습 등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유엔이 이같은 결론을 내놓아 당시 공격은 이란이 배후라는 미국 등 서방국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해 9월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 피해를 입은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에서 진행 중인 보수 작업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9월 14일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에 위치한 아람코의 정유시설이 공격을 받은 후 후티 반군이 범행을 자처했으며 이란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미국과 사우디 등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유엔 예멘 제재 위원회의 기밀 보고서를 입수해 "후티 반군의 주장과는 달리 그들은 아람코 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유엔 조사단은 "아람코 시설을 공격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이 후티 반군의 통제 하에 예멘 영토에서 쏘아 올려져 공격 대상에 닿을 만큼 충분한 사거리를 갖추지 못한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람코 시설 공격에 사용된 무기는 상대적으로 첨단 무기여서 예멘에서 개발 및 제작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로이터 통신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민간인 및 미국인 사상자를 내지 않는다는 엄격한 단서를 달아 아람코 시설에 대한 공격을 허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과 사우디는 예멘에서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은 2015년부터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에 맞서는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