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높아
"산유국 재정 개선시 발주 증가·마진 개선 기대"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미국과 이란의 극한 대립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국내 건설업계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헤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군 무인기에 사살된 이란 군부 실력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거행된 이란 테헤란 거리를 추모 행렬이 가득 채웠다. 2020.01.06 Official Khamenei website/Handout via REUTERS gong@newspim.com |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7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지난 10여년간 수차례 거론된 바 있으나, 실제 봉쇄로 이어진 적은 없다"며 "하지만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건설사의 최대 해외 발주처들인 중동 국가 진행공사 조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부담이 작용하면서 전날 건설업종 지수는 전장 대비 3% 이상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민간 주택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하지만 중동발(發) 위기 고조는 국제유가 상승을 촉발하면서 오히려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산유국 재정 개선에 따른 발주 증가,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지난 2000년 초중반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및 이란 핵시설 건설 시장에 따른 중동 위기 고조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당 기간 건설업종 지수는 최고 455.92를 기록하는 등 2000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며 호황기를 누렸다"며 "현재 위기가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반영해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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