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관, 탑시티면세점 반납 결정
한화·두산에 이어 3번째...중소·중견면세점 철수 본격화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탑시티면세점이 문을 연 지 1년 만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다. 지난해 대기업인 한화·두산에 이어 중소·중견면세점인 탑시티면세점마저 시내면세점에서 손을 떼자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탑시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세관에 신촌점 특허권을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다. 서울세관은 이날로 탑시티면세점 신촌점 특허권 반납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탑시티면세점 신촌점은 2016년 특허권을 획득했지만, 중국 고고도미사일 방어체제(THAAD·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끊기면서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 8월부터 신촌역사와 명도소송 등 법정다툼을 벌이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겼었다. 게다가 관세청이 면세품 관리를 이유로 물품 반입 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아예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한화·두산 등 대기업에 이어 중소·중견면세점도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해온 갤러리아면세점에 이어 10월 두산그룹의 두산면세점이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철수했다.
이처럼 대기업도 규모의 경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철수한 면세점 사업에서 중소·중견면세점들이 버틸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다. 면세 사업은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갖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
하지만 대기업인 두산과 한화가 철수한 것은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한데다 출혈 경쟁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된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중견면세점도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기준 4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 138억원, 동화면세점은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이미 출혈 경쟁이 과열돼 빅3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고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대기업마저 손을 뗀 만큼 앞으로 면세 사업에서 철수하는 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료=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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