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직접 참관…글로벌 IT 기업들과 네트워킹
3연임 앞두고 장기플랜 고심…미래금융 구상 나서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0'에 참석한다. 5G, 스마트홈 등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올해 3연임 시험대를 앞두고 미래금융에 대한 구상을 장기플랜에 담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오는 6일 CES 2020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CES 2020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그룹 차원에선 총 17명이 참석한다. KB국민은행 IT그룹,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 KB경영연구소 등에서 본부장급 임원과 실무 직원들이 동행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
윤 회장은 현장에서 부스를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출시한 이후 디지털 생활 속으로 녹아든 금융에 관심이 높다.
올해 CES 주제는 사물인터넷(IoT), 오토모티브, 블록체인, 스마트홈, 로보틱스 등이다. 특히 5G를 토대로 다양한 융복합 기술이 구현된다.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5G를 통해 냉장고, TV 등 모든 디바이스들이 은행 서비스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생활 속에 금융이 녹아들 수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IT 기업들과 네트워킹 자리도 갖는다. 이미 국내외 기업들과 다수의 미팅이 잡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투자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도 동행하는 만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CES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이 은행 실무진을 중심으로 참관단을 꾸린 적은 있지만 지주 CEO가 참석한 적은 없다.
현장에서 직접 미래 구상에 나선 것은 디지털 혁신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연임 도전이 확실시 되는 만큼 장기 경영 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은 상황이다.
윤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성장을 이끌 새 수익원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혁신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시장을 선점하고 '리브모바일'을 통해 서로 다른 업종과의 협업 성공사례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CEO의 적극적인 행보로 그룹 내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의사결정권자가 평소에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 영감을 받고 확신을 얻을 수 있다"며 "업무 추진이 훨씬 빨라지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업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