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신년간담회, "올해 경제 개선되도 빠른 반등 어려워"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2.0% 달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야겠다"며 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시무식을 한 뒤 출입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 한국은행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2020.01.02 dlsgur9757@newspim.com |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제시한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다. 이 총재는 "12월 경기지표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전망치 달성 가능성 여부가 확실하지는 않다"며 "지난해 성장률보다는 올해 성장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빠른 경기반등은 어렵다고 봤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하고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우리나라 성장도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제 추이와 국내 성장동력 약화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 총재는 "앞서 신년사에서 설명한 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일부 국가들은 금리 외에 다른 통화수단을 연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금리 대응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웨덴의 예를 들면서 "스웨덴이 최근 마이너스 금리에서 제로(0)까지 금리를 인상했는데, 꼭 경기 상황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마이너스 금리의 다양한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4월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끝난다. 전체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한꺼번에 바뀔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이 총재는 "반드시 4명이 다 바뀔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총재, 부총재, 금통위원은 1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금통위원이 연임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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