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20년 1월 1일 오전 7시 41분. 두꺼운 옷차림을 한 수백명의 시민들이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일출 명소로 알려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날 무등산 중머리재에 오른 시민들은 흐린 날씨와 산에 가려져 해가 뜨는 자취조차 볼 수 없게 되자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기상청은 이날 광주의 해돋이 시간을 오전 7시 41분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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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에서 '경자년(庚子年) 새해 소망 해맞이를 보기 위해 참석한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기다리고 있다. 2020.01.01 kh10890@newspim.com |
시민들은 이같은 예보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무등산 중머리재를 찾았지만 결국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한편으론 새해를 맞는 희망찬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김성진(26) 씨는 "해가 뜨는걸 보지 못할거란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가짐을 바로 잡기에 좋을 것 같아서 올라왔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오늘 고생했으니 올해는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친구 4명과 함께 나온 직장인 조지혜(31) 씨는 "직장 다니면서 서로 모일 기회도 줄어들고 하다보니 신년이라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무등산에 올라왔지만 해가 안보여서 아쉬웠다"면서도 "그래도 함께 땀 흘리고 산에 올라오니 기분도 좋고 추억도 쌓은 것 같아서 올해도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맞이가 끝난 뒤에는 떡국 나눔이 진행돼 많은 시민들이 허기를 달랬다.
이밖에 너릿재, 금당산, 어등산, 삼각산 등 광주 도심 근교의 일출명소도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시민으로 북적였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