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의 감산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힘입어 2016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올해 36%,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4% 상승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1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OPEC+가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잠시 중단하면서 최근 수 개월 간 유가가 탄력을 받았다.
올해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위협한 후 급락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원유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9월 들어 급등했다.
이번 주 미국이 이란 대리군 역할을 하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거점을 공격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유가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았다.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에서는 미국의 폭격으로 정세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 시위가 거세지면서 시위대가 대사관 진입까지 시도해 미국 대사와 직원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에는 OPEC+의 감산이 지속되더라도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수요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유가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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