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는 '서해 낙조'…동해·제주서 맞는 새해 '감동 주의'
[전국종합=뉴스핌] 최대호 기자 = 시간은 어김없이 흘렀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희로애락'을 안겨준 2019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12월 31일'. 떠나보내는 기해년(己亥年)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찾아오는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기 위한 벅찬 기대감이 공존한다.
지난 일을 발판삼아 새로운 꿈과 희망을 펼칠 각오를 새기기에 제격인 때다. 대한민국 곳곳에 자리한 해넘이·해맞이 명소에서라면 더욱 의미 있는 '12월 31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채석강 일몰 [사진=국립공원공단] |
◆ '아듀 2019'…해넘이는 역시 '서해 낙조'
경기 화성시 궁평항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낙조 명소로 유명하다. 낙조가 아름다워 화성 8경으로 지정됐다. 지는 해와 함께 붉은 바다를 바라볼때면 묵은 시름이 절로 가신다. 궁평항 중에서도 최고의 낙조 포인트는 항 오른쪽 방파제에 위치한 '정자각'이다. 오후 5시 20분 전후로 도착해 일몰 감상 후 항 안쪽 회센터에서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역시 낙조를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꽃지해수욕장은 서해 3대 낙조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31일에는 '안면도 저녁놀 축제'가 열린다. 행사 하이라이트인 해넘이 축제는 명승 제69호인 '할미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연 날리기 △떡국 나누기 △소망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가족·연인과 함께하기에 좋다.
충남 태안 해변 일몰 [사진=한국관광공사] |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가을이면 노을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대한팔경의 한 곳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도 역시 30~31일 이틀간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다채로운 공연은 물론 전통놀이인 달집태우기가 예정됐다. 설숭어잡기 등 체험행사는 덤이다.
서해를 거쳐 남해로 접어들면 전남 완도군 정도리 구계 등이 석양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보성군 율포해변에서는 31일 밤 대규모 해상 불꽃축제가 열린다. 이 밖에 경남 통영 한려해상 달아공원과 경남 사천 초양도 역시 남해 일몰 감상 명소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은 일몰과 일출을 한 자리에서 볼수 있다. 땅끝마을에서는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내륙으로 둘러싸인 충북에서는 해상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주 충주호와 제천 청풍호에서 바닷가 못지 않은 일몰·일출을 즐길 수 있다. 새해 첫 해돋이에 맞춰 유람선도 운행된다. 청주에서는 상당산성과 부모산 정상이 일출 명소다. 해발 1400m가 넘는 단양 소백산 연화봉과 비로봉에서의 일출도 일품이다.
지난해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의 일출 [사진=포항시] |
◆ '반갑다 2020'…동해·제주서 맞는 새해 '감동 주의'
일출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정동진이다. 모래시계 촬영지로 잘 알려진 이곳에서는 31일 밤 각종 문화공연과 함께 화려한 밤을 수놓을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인근 경포해변도 해맞이 명소다. 강릉시는 정동진과 경포해변에 30만여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도 곳곳의 해변은 어느 곳을 가도 일출의 장관을 눈에 담기에 부족함이 없다. 속초해변에서는 31일 밤 송년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쇼로 이어진다. 양양 낙산사 원통보전 앞에서는 새해를 알리는 범종 타종식이 거행된다.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도 새해 첫날 오전 6시30분 타종식이 진행된다. 고성군은 타종 후 화진포 해변에서 금강산 육로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 호미곶은 정동진 못지 않은 일출명소다. 31일부터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린다. 행사는 새해 1월1일까지 이어진다. 동춘서커스 공연, 무성 변사 영화극, 이수일과 심순애 공연, 버스킹, 불꽃쇼 등이 해넘이 행사로 계획됐다. 해맞이 행사로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스페셜 방송, 1만명 떡국나눔 행사 등이 열린다.
부산 해파랑길 일출 [사진=한국관광공사] |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은 여름철 바캉스뿐만 아니라 새해 해맞이 장소로도 '핫'하다. 해운대해변에서는 31일 밤 화려한 불꽃쇼와 레이져쇼가 예정됐다. 해운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해맞이 축제는 1월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광안대교에서는 새해 첫날 광안대교 상층부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시는 1월 1일 오전 6~9시 광안대교 상층부 모든 구간의 보행을 개방한다.
제주도민이거나 연말연시를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해돋이 광경이 고려 시대 팔만대장경에 새겨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30일~1월1일 이틀 동안 '제27회 성산일출 축제'가 열린다. 예상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36분,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8분이다. 한라산 백록담에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일출이 솟아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바라본 호미곳 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
◆ 국립공원공단·관광공사 추천 여행지 '눈길'
국립공원공단과 한국관광공사가 연말연시를 맞아 소개한 여행지도 해넘이·해맞이 추억 만들기에 좋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9일 해넘이·해맞이 명소 10곳을 선정·발표했다.
해맞이 명소는 △지리산 천왕봉·바래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 백운대 △태백산 함백산 등이다. 해넘이 명소는 △태안해안 꽃지해변 △한려해상 달아공원·초양도 △변산반도 채석강·적벽강 △다도해 정도리 구계 등이다.
공단 측은 "이번에 선정된 해맞이 명소는 국립공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새해 소망과 다짐을 더욱 특별히 만들어줄 최고의 명산"이라고 소개했다.
매월 '걷기 여행길' 명소를 선정해온 한국관광공사는 새해를 맞아 소원빌기 좋은 일출 명소' 5곳을 소개했다.
△해운대 해파랑길 2코스 △호미반도 연오랑세오녀길 △속초 해파랑길 45코스 △향일암 해안길 생태탐방로 △영덕 블루로드 등이다.
걸으며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기에 제격인 장소들이다. 이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새해 소망기원에 적합한 사찰과 정자 등을 만날 수 있다.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