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민주당 두고 분열…고뇌 시간 가질 것"
"만 20세 피선거권 연령인하 법안도 통과시켜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7일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폐기하고 만 18세 투표권 하나만이라도 합의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창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더기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한국당은 비례정당을 만든다고 한다. 그럼 비례민주당도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18세 투표권 찬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27 leehs@newspim.com |
하 창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민주당이 논란이 되자 공식적으로 검토한 적 없다고 한다. 비공식적으로 검토했다는 말"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이 통과되고 비례한국당 나오면 민주당은 다른 당들 뒤통수치고 비례민주당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하 창준위원장은 그러면서 "정치판만 만신창이 되는 것"이라며 "정치발전에 아무런 실익도 없고 꼼수경쟁을 불러 온 누더기 선거법 연동형 비례제는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창준위원장은 대신 만 18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 배경엔 저출산과 고령화가 있다. 사회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정치도 마찬가지"라며 "지금이라도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투표연령을 낮춰야 한다. 새로운보수당은 당론으로 만18세 투표권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하 창준위원장은 또 "며칠 전 제가 발의했는데 피선거권을 만25세에서 만20세로 낮춰야한다"며 "말로만 청년을 위한다고 떠들지 말고 청년들이 직접 정치현장에서 목소리 낼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하 창준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선거법을 표결하는데 너무 늦은 제안 아니냐'는 물음에 "민주당이 고뇌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 본다"면서 "이번 선거가 난장판이 되면 궁극적으로 민주당 책임이다. 그 공과를 감당할 마음의 준비 안됐기 때문에 상정을 주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 창준위원장은 이어 "민주당 내부가 이미 실리파와 명분파로 분열돼 있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밀어붙이면 표결을 장담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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