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년 노사 간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앞두고 일본 재계에 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2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최대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経団連)의 심의원회에서 "내년 춘투에서 임금 인상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7년 연속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어디까지나 참고"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반세기 전 도쿄올림픽이 열렸던 해에는 임금이 12% 올랐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큰 폭의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며 재계를 압박했다.
아베 총리는 2차 정권이 발족한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재계에 임금 인상 요구를 해왔다. 노사 간 임금 협상에 정부가 관여하면서 일본에서는 이를 '관제 춘투'라고 부르고 있다.
게이단렌도 일단 아베 총리의 요청에 전향적으로 답했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회장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게이단렌 내에서도 임금 인상의 모멘텀은 지켜 나가자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가 임금 인상 기준을 말할 입장은 아니다. 각사가 자신들의 전략에 맞게 임금 인상을 하길 바란다"며, 내년 춘투의 회사 측 지침에 수치 목표를 넣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6일 게이단렌(経団連) 심의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2019.12.27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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