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라는 빛을 통해 종교적 박해와 사회적 불의, 무장 분쟁, 이민자에 대한 공포 등으로 이어지는 마음 속 어둠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 안팎의 신도(信徒)에게)를 통해 이같이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즉위 후 7번째 성탄절을 맞이한 교황은 난민과 이민자들이 직면한 고통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그들로 하여금 공동묘지가 될 사막과 바다를 건너도록 하는 것은 불의"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학대와 모든 종류의 노예화, 비인간적인 구금시설에서 자행되는 고문을 견디게 하는 것도 불의"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그들이 위엄 있는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장소에서 내쫓는 것도 불의"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에서 무장 단체에 의해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밖에도 그는 시리아와 예멘, 이라크,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국가들을 거론하며, 해당 국가들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는 교황이 이날 발표한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주·이민자 보호 기구 책임자인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과 로마에서 저소득층 및 노숙자들에 대한 자선 활동을 벌이는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배석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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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2019.12.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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