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낮아지고 일조량 줄어 호르몬 변화로 심해져
1일 1회 저녁에 머리감기·충분한 영양공급 중요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까지 건조해지곤 한다. 피부의 일종인 두피도 푸석푸석해지고 비듬이 많이 생기며 두피의 모세혈관이 수축돼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모발이 약해져 겨울철에는 평소 탈모증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탈모가 더욱 심해진다. 또 탈모가 없던 이들도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탈모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에게 물어봤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피부과 이중선 교수 [사진=을지대병원] 2019.12.24 gyun507@newspim.com |
◆ 하루에 100개 이상 머리카락 빠진다면 '탈모' 의심
모발은 태양광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외에 사람의 외모와 첫인상 등 외형적인 모습에도 영향을 끼치므로 매우 중요한 신체부위라 할 수 있다.
탈모는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을 말한다. 머리카락은 성장기·퇴화기·휴지기·발생기라는 생장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휴지기에 돌입한 머리카락은 보통 하루에 60~80개 정도가 자연스럽게 빠진다.
이러한 일상적인 탈모는 정상인의 경우에 빠진 머리카락 수만큼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되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나는 숫자보다 빠지는 숫자가 많을수록 점점 탈모가 진행된다. 빠지는 수는 계절·나이·건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보통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탈모는 나이가 많을수록 심해지며 특히 가을철에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이 되면 건조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두피의 유·수분의 균형을 무너지고 일조량이 줄어 자연스럽게 신체 호르몬의 변화가 온다.
특히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탈모 유발 호르몬인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면서 모발의 성장을 방해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중선 교수는 "최근에는 식생활 및 생활패턴의 변화와 스트레스의 증가로 탈모 증상이 20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가벼운 계절성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차츰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실제 진행 중인 탈모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두피의 수분 유지가 관건…1일 1회 저녁에 머리감기 중요
탈모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달걀노른자·우유 등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이 제철인 귤에는 비타민C와 수분이 풍부해 모발성장을 돕고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두피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머리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혈액의 흐름을 나빠지게 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외출 시 모자를 착용하면 미세먼지나 추위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 두피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꽉 끼는 모자를 쓰면 공기 순환이 잘 안되고 피부에 자극을 줘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고 감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청결을 위해 1일 1회 머리를 감아 주는 것이 좋다.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 유분이 씻겨 일상생활 중 자외선에 의해 두피손상을 받을 수 있어 가급적 저녁에 감는 것을 권한다.
이 교수는 "염색이나 파마는 머리카락과 두피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탈모의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며 "젤이나 왁스 등 헤어제품을 많이 사용하면 모공을 막아 각질을 유발하므로 적당량을 최대한 두피에 닿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