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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쇄신' 택한 신동빈...'뉴롯데' 퍼즐 완성한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9일 18:13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00:02

송용덕·이봉철 등 최측근 중용...쇼핑 단일대표 제체
뉴롯데 지주체제 전환에 '속도'...호텔 상장도 '탄력'

[서울=뉴스핌] 남라다 박효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칼을 빼들었다. 대규모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그동안 호텔롯데 상장을 진두지휘했던 송용덕 현 호텔&서비스BU장이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기는 만큼 신 회장의 숙원사업인 '뉴롯데'로의 전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롯데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적임자들을 전면 배치했다.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유통 계열사 수장들은 대부분 50대로 '젊은 인사'를 발탁해 세대교체를 이뤘다.

또한 '의사 결정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조직의 체질도 개선했다. 기존에 각사 대표체제로 운영된 롯데쇼핑의 계열사가 원톱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제공]

◆ '辛의 남자들' 송용덕·황각규 투톱체제...대규모 조직 개편

롯데그룹이 19일 각 비즈니스 유닛(Business Unit·BU)별로 이사회를 열어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유통·호텔&서비스·화학·식품 등 BU장(부회장) 4명 가운데 지난해 화학과 식품이 교체된 데 이어 올해도 절반인 2명이 바뀐다. 30여년간 롯데에 몸을 담아온 이원준 유통BU장이 퇴임한다.

올해 대표 교체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명이 늘어난 22명이다. 전체 임원 승진 규모도 160명으로 작년에 비해 40% 크게 줄었다. '실적주의'에 입각한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계열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점이 반영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롯데지주 대표체제가 공동대표 체제로 개편된 점이다.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이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기존 롯데지주 공동대표인 황각규 부회장은 연임돼, 송·황 부회장의 '투톱체제'로 변경됐다.

송용덕(사진 왼쪽),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 [사진=롯데 제공] 2019.12.19 nrd8120@newspim.com

또한 그동안 경영비리·국정농단 뇌물 혐의 등으로 인한 '오너 부재 리스크' 고리를 완전히 끊어낸 만큼 '원리더'로서 조직을 재정비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송 부회장과 황 부회장은 모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을 중용해 신 회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원리더'로서 조직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경영권 다툼과 경영비리·국정농단 뇌물 혐의 등으로 신 회장이 위기에 놓일 때마다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은 2016년 10월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으로 그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폐지·지배구조 투명화 등이 골자인 쇄신안 마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쇄신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 회장과 긴밀하게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부회장은 2017년 지주사 체제가 출범했을 때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그룹 내 실세이자 2인자로 통한다. 황 부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해외진출·지배구조 개편 등 그룹의 굵직한 업무를 맡아 왔다. 앞으로 송 부회장은 인사·재무 등 그룹 내부의 업무를 챙기고 황 부회장은 인수합병·해외 사업·커뮤니케이션 등 대외 업무에 주력한다.

이번 인사 발표기간을 기존 사흘에서 하루로 단축한 것도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 유통계열 사령탑 세대교체 바람...'디지털 롯데' 전환 역점

유통BU장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내정됐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백화점·마트·슈퍼 등 14개 유통 계열사를 총괄한다. 강 BU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본점장과 상품본부장, 중국사업부문장,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 등 현장 경험이 많은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롯데쇼핑은 사업부간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해 통합법인으로 재편됐다. 기존에 백화점 등 각사 대표체제로 운영됐던 롯데쇼핑은 강 신임 유통BU장의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롯데 강희태 신임 유통BU장(사진 왼쪽), 이봉철 신임 호텔&서비스BU장. [사진=롯데 제공] 2019.12.19 nrd8120@newspim.com2019.12.19 nrd8120@newspim.com

'의사결정이 느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는 만큼 '결재 라인'을 줄여 '디지털 롯데'로 빠르게 전환하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그는 2023년까지 이커머스 취급 규모를 20조원으로 3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유통 7개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한데 모은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온' 선보이는 데도 힘을 쏟는다.

호텔&서비스BU장에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선임됐다.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한 뒤 재무를 주로 담당해오며 롯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끈 장본인이다. 호텔롯데 비상무이사를 맡아 왔던 만큼 호텔롯데 상장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계열사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큰 폭의 사령탑 교체가 이뤄졌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사(부사장)가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는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가, 슈퍼 사업부장에는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는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는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다. 이들은 모두 50대로 젊다. 황범석 신임 백화점 사업부장은 54세, 남창의 슈퍼 사업부장·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은 각 53세, 황성호 롭스 사업부장도 57세다.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인 이완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기원규 전무가 맡는다.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는 현재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롯데백화점 전형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다. 김현식 대표는 송용덕 부회장을 도와 호텔롯데 상장에 힘을 보탠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됐다.

◆ 지배구조 개편 속도...호텔롯데 상장 추진 탄력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두축으로 돼 있는 과도기 상태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이다. 다만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자본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자본 비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송·황 부회장 '투톱체제'로 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가 된 만큼 호텔롯데 상장에도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중으로 호텔롯데 상장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점쳐진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1월 1일 예정된 롯데첨단소재와 합병 이후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의 양 체제로 개편된다.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유임됐고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내정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미래 성장에 중점을 뒀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우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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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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