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1.36포인트(0.33%) 오른 407.58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는 57.22포인트(0.79%) 오른 7273.47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74.90포인트(0.57%) 상승한 1만3221.64에, 프랑스 CAC40 지수는 23.38포인트(0.40%) 상승한 5884.26에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과 빅딜이 임박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고, 우리 역시 이를 원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관세를 둘러싼 고위급 회의를 앞두고 해당 트윗은 연내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협상 팀이 중국 측에 약 36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시행 중인 기존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15일 시행 예정인 1560억달러 물량에 대한 15% 추가 관세 역시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중국이 합의안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관세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처음 주관한 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ECB는 예금금리를 -0.5%로 동결하면서 기준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 및 0.25%로 유지했다.
시장이 ECB의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위안을 얻으면서 유로존 은행주는 2.8% 상승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취임 직후 언급한 대로 자신은 '비둘기'나 '매' 보다 현명한 '부엉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약간은 매파적 이라고 평가한 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라가르드 총재가 단기 미래에 대한 위험 평가를 바꿀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유로존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함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지 않는 한 통화 긴축까지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은행지수는 각각 1%, 0.8% 상승했다.
한편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실시한 조기총선 결과를 대기하며 0.7% 상승했다. 시장은 대체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 1야당인 노동당과 격차가 좁혀지면서 어느 정당도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영국 대형 건설사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 )가 4.34% 상승했고 네슬레는 0.43% 하락했다. 유로터널 운영사인 프랑스의 겟링크 주가는 1.81% 내렸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1.1106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5.3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67%를 나타냈다.
스톡스600 지수 12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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