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금 주가·환율 영향력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유사
우리나라와 신흥시장 외국인 자본유출입 동조화 점차 강화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채권자금 유입 규모가 크게 증가해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주가 및 환율에 대한 영향력은 위기 전후와 상관없이 모두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자금 위주로 유입됐지만 위기 이후에는 채권자금의 유입 규모가 큰 폭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나라와 신흥시장 간 외국인 자본유출입의 동조화도 점차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으로의 글로벌 유동성 유입 규모가 모두 증가해 경기동조화 정도가 커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신흥국간 자본유출입 동조화는 금융위기 이후 주식, 채권자금 위주로 높아졌고,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라 우리나라와 신흥국으로 함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프=한국은행] |
한은은 또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수준을 보여 현재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잠재해 대외 리스크 요인 전개와 자본유출입의 변동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내국인의 국외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 자금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기금 등 일반 정부부문은 국외투자시 주식투자를, 예금취급기관은 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타부문은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외투자의 빠른 증가세는 인구고령화와 국내 투자수익률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연기금, 보험사는 가계부문 저축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산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외채권투자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의 증권투자수익률 격차 축소도 국외증권투자 유인 확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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