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를 제외하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이 오는 15일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할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증시는 낙폭을 줄여나갔다.
10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1.05포인트(0.26%) 내린 405.34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는 20.14포인트(0.28%) 내린 7213.76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34.89포인트(0.27%) 하락한 1만3070.72에 마쳤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10.78포인트(0.18%) 상승한 5848.03에 끝났다.
WSJ는 이날 양국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새로운 관세 부과 시한을 연기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15일 1560억달러의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날을 미중 무역협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데드라인이 연기될 수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상황을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모두가 1단계 무역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미 많은 긍정적인 소식들이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하방 위험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진전의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은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그러나 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4년 최고치에서 2% 넘게 빠진 상황이다.
다만 이날 전해진 관세 연기 가능성에 대한 소식은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장 초반 스톡스 600 지수는 1.2% 하락했으나 이후 하락폭을 0.26%까지 줄인 채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3% 하락했으며 무역에 민감한 광산 및 자동차 섹터는 각각 0.5% 내렸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Valeo)는 7.4%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 식음료 제조업체를 포함한 금융업 등 소비주도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과 유틸리티, 헬스케어와 관련된 방어주는 상승했다. 특히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250억달러 규모의 바이오테크 인수를 발표하고 중장기 수익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5.86% 상승했다. 사노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프랑스 CAC40 지수는 이날 0.18% 상승 마감했다.
런던 FTSE100 지수는 0.3% 하락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는 1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하원에서 수월하게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파운드는 이날도 미 달러 대비 0.1% 오르고 있다.
종목별로는 영국 패션 브렌드 테드베이커 주가가 13.41% 급락했고 장비 대여 업체 아쉬테드그룹 주가는 6.17% 내렸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9% 상승한 1.1088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92%를 나타냈다.
스톡스600 지수 10일 추이 [차트=인베스팅 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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