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에 인재원 매각 결정.. 500억원 이상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CJ제일제당이 부동산 보유 자산을 잇달아 매각, 자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CJ제일제당은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인재원을 CJ ENM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가는 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CJ그룹 본사. [사진=CJ그룹] 2019.11.27 hj0308@newspim.com |
CJ인재원은 과거 고(故) 이맹희 명예 회장, 손복남 고문이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살던 가옥이 있던 터다. 또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일마다 추모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6일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바이오연구소 부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을 선정한 바 있다.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가양동)의 유휴 부지 매각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가양동 부지는 바이오연구소가 있던 위치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지역 10만3049㎡ 규모다.
CJ제일제당이 자산 매각을 잇달아 추진하는데는 자금 유동성 확보에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인수한 미국 쉬완스사 인수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올 3분기 누적 지출 금융비용만 5386억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장단기차입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한 5조128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CJ그룹 총 자산은 올 상반기 말 40조7300억원으로 5년여 만에 80%가량 증가했지만, 순차입금 역시 크게 늘어 13조원에 달한다. 이중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11조원으로 작년말(7조7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CJ제일제당의 과도한 차입금을 문제삼아 하향 가능성을 내비추고 있다"면서 "이에 CJ제일제당이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줄여 재무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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