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선거구 둘러싸고 당내 갈등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수원무' 선거구가 아닌 '수원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그간 '수원을 출마'를 준비해온 같은당 한규택 당협위원장과 지지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정 최고위원의 선택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로고. [이미지=자유한국당] |
9일 한국당 수원을 당협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고양인 '수원을'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수원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 정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수원무 선거구는 20대 총선 전 있었던 선거구 획정에 따라 신설됐다. 수원정에 속했던 영통2동과 태장동과 애초 수원을 선거구였던 세류1·2·3동, 권선1·2동, 곡선동을 하나로 묶은 것. 기존 수원을에는 대신 장안구 율천동이 포함됐다.
정 최고위원은 18대 총선에서 수원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수원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당시 지역정가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로 수원을 선거구를 민주당에게 빼앗겼다는 토로가 쏟아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후 복당했고, 19대 총선에서 수원을에 당선됐던 신장용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자 보궐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제20대 총선에서 수원무 선거구가 신설됐고, 정 최고위원은 수원을이 아닌 수원무를 택했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수원정에서 편입된 영통2동과 태장동이 소위 '더불어민주당 표밭'이었다는 게 주요 패배 원인으로 꼽혔다.
한규택 현 수원을당협위원장과 지지자들은 이 같은 정치 이력을 가진 정 최고위원의 출마지 변경을 두고 "해당 행위"라며 강한 우려를 표출했다.
한규택 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수원을을 버리고 간 사람이 이제는 수원무를 버리고 다시 수원을로 오겠다고 한다"며 "선거국면이 임박한 시점에 출마지를 변경하는 행위는 지역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의 질서 없는 이런 행동이 당 선거를 망치고 있다"며 "당 지도부는 하루빨리 이 부분에 대해 확인하고 시정 등 강력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을 당협위원회 핵심 관계자도 "뜬금없는 수원을 출마선언은 명백한 해당행위이자 최고위원의 치졸한 갑질" 이라며 "정 최고위원은 제 밥그릇 챙기기를 당장 멈추라"고 질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수원을 당원분들께서 중앙당에 저를 '수원을'로 보내달라는 서명서을 올렸다. 반드시 이기는 싸움을 해달라는 요구였다"며 "지난 총선에서 수원은 갑·을·병·정·무 5개 선거구 모두 패했다. 수원무 당원분들도 저에게 수원을로 가서 싸워 이겨달라고 응원하고 있다. 이는 수원지역 선거의 전체 판을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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