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미국 하원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법사위는 빠르면 이번 주 표결에 부칠 수 있다고 재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9일(현지시간) 제럴드 내들러(민주·뉴욕) 미국 연방하원 법사위원장이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과 비공개 면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6.19.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내들러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과 관련해 이번 주 표결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담은 탄핵보고서를 검토하기 위해 9일 청문회를 열 것"이라면서도 "그때 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혐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쓴 탄핵소추안 초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작성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하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어떤 표현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내일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의 요지는 2020년 11월 대선에서 그와 맞붙을 민주당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우크라이나가 수사해 달라는 요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주당 법사위 의원들은 헌법학자들이 증언한 것을 토대로 작성한 정보위의 탄핵보고서 놓고 주말 내내 고심을 거듭했다.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거래에서 권력을 남용하고 의회와의 협력을 거부한 데 대해 의회 방해 혐의를 적용할 탄핵 조항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도 포함할지 여부도 결정지어야 한다. 하지만 내들러 위원장은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뮬러 특검이 내린 '사법 방해 혐의' 보고서 채택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러시아 개입의혹 수사에 대한 별도의 탄핵 기각을 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다만 하원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은 뮬러 특검 보고서 채택 대신에 이 같은 조사 결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권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반복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사례로 추가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뮬러의 특검 보고서는 트럼프가 민주당 전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입수토록 러시아의 개입을 유도한 정황과 이를 조사하는 뮬러의 특검 수사를 무산시키려 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9일 열릴 청문회를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그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서한을 통해 "법사위 위원들이 몇 시간 안에 수천 장의 페이지를 의미 있게 훑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들러 위원장은 "그들은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며 청문회 연기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토요일에 제출된 문서들은 기본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지난 주 초에 발표된 정보위원회 보고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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