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막은 '신의 한수'는 신속·과감한 대응단계 발령
[용인=뉴스핌] 최대호 기자 = 대형 참사가 우려됐던 경기 용인시 물류터미널 신축공사장 화재가 단 한사람의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연면적 24만㎡에 이르는 지하2층 지상 3층 규모 물류센터 2개동 신축 현장에 393명의 근로자들이 화재에 노출됐지만 다행히도 모두 무사했다.
특히 불이 난 물류창고 옥상에 고립됐던 30여명의 근로자들은 소방대원의 신속한 대피유도로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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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물류터미널 화재 현장 드론 촬영 영상 캡처.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2019.12.06 |
대형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 제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소방당국의 신속·과감한 대응단계 발령이 주효했다.
오전 8시 14분 화재 신고를 접수한 용인소방서는 소방대와 구급·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했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빠른 인명검색을 위해 경기도특수대응단 소속 헬기 '경기2호기'를 현장에 보냈다.
화재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소방당국은 오전 8시32분 대응1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대응2단계를 발령, 내근 근무자까지 참여하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대응1단계는 4곳 이하 소방서에서, 대응2단계는 소방서 5~9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1~3단계로 발령된다.
대응2단계 발령 판단은 용인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인 엄태복 소방령이 내렸다. 이때부터 이형철 소방정감(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 총지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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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물류센터 신축현장 화재.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이 본부장은 화재진압 및 인력구조에 지휘차를 비롯해 무인파괴방수차, 화학차, 굴절차 등 장비 50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또 본부특수대응단과 시흥화학구조대 등 인력 170명을 동원했다. 신속한 인명검색을 위해 드론도 운용했다.
그 결과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만인 오전 9시38분쯤 인명피해 없이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과감한 대응단계 발령과 신속한 진화작업이 빛을 발한 것.
소방당국은 오전 9시 55분 화재를 완진하고 대응단계도 함께 해제했다.
현재는 현장에 남아 있는 잔불을 정리 중인 상태다. 아울러 물류센터 외벽 단열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엄태복 소방령은 "대형화재 또는 인명피해 우려 현장의 경우 '최고수위 우선대응'을 원칙하고 있다"며 "현장이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고, 또 출동 당시 10여명의 근로자가 옥상에 고립됐다는 이야기를 들어 (대응2단계 발령을)결정했다. 인명피해가 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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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물류터미널 신축현장 화재. 2019.12.06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