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올인' 차민수 5단이 역전승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렸다.
영암 월출산은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의정부 희망도시에 2대1로 승리했다. 1·2지명 차민수 5단과 오규철 9단의 활약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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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차민수(오른쪽) vs 김동엽. [사진= 한국기원] |
턱걸이로 5위를 지키고 있는 영암 월출산과 포스트시즌의 남은 두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의정부 희망도시(3위)의 경기는 사전에 제출된 오더에 따라 1국(앞쪽이 영암 월출산) 차민수 5단(1지명) vs 김동엽 9단(2지명), 2국 오규철 9단(2지명) vs 황원준 9단(3지명), 3국 김동면 9단(3지명) vs 서능욱 9단(1지명)의 대진으로 펼쳐졌다.
선제점은 영암 월출산이 거뒀다. '무등산 검객' 오규철 9단은 의정부 희망도시 3지명 황원준 9단을 꺾고 중요한 승점을 따냈다.
의정부 희망도시는 곧바로 3국에서 반격했다. 의정부 희망도시 주장 서능욱 9단은 대범한 사석작전을 펼친 끝에 김동면 9단을 꺾고 10승(2패)째를 올리며 다승 2위를 지켰다.
1대1 상황에서 승부 결정판이 된 1국에선 영암 월출산 주장 차민수 5단이 비세에 몰려있었다. 대국 초반은 차민수 5단이 앞섰으나 중반 이후 두터움으로 따라잡던 김동엽 9단이 중앙 흑돌을 잡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침묵의 승부사'라는 별명대로 종반으로 갈수록 침착해지는 김동엽 9단의 스타일 상 영암 월출산의 위기가 분명한 장면인데 거기서부터 '올인' 차민수 5단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프로 포커플레이어 생활을 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차민수 5단은 불리한 바둑을 참고 견디다가 단 한 번의 기회를 낚아챘다. '좌상귀의 패를 확실하게 굴복시킬 수 있으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은 정확했고 그렇게 찌르고 들어온 날카로운 승부수에 김동엽 9단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착각을 범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드라마 같은 '뒤집기 쇼'로 어렵게 6승(6패) 고지에 오른 영암 월출산은 5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으나 이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고 아쉽게 패한 의정부 희망도시는 쌓아둔 개인승수가 많아 4, 5위 팀과 승차 없는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니어바둑리그는 4일 12라운드 3경기 삼척해상케이블카 대 KH에너지의 대결로 이어진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