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라크 의회가 1일(현지시간)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안을 가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압둘-마흐디 총리는 만성적인 실업난과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규탄하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지난해 10월 총리로 지명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최루탄 가스를 피해 도망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안이 가결된 이후 이라크 의회 의장 측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 의회는 대통령에게 새 총리를 지명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라크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의회의 최대 정파와 협의를 거쳐 총리 후보를 지명한다. 대통령은 후보자에게 내각 구성권을 부여하며, 후보자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새 총리가 임명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로이터는 수 주 간 정국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9일 반정부 시위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압둘-마흐디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의회에 정부 수반직 사임 요청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이후 약 430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 부상당한 시위대도 1만 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알자지라는 시위대가 총리의 사임 소식을 반기면서도 정부가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나설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힌 20살 대학생은 알자지라에 "총리의 사임은 우리 요구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며 "의회가 해산하고, 조기 선거가 치러져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정당과 (시아파) 민병대가 물러나기 전까지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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