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그레이트 CJ서 수익성 및 계열사 책임 강화 목표
쇄신 보직이동 관측.. 목표 미달 계열사 책임 물을 수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CJ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내부에서 흐르고 있다. 이번 인사는 최근 CJ그룹의 위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무거운 기조로 이뤄질 것이 예고되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건 '2030 월드베스트' 목표로 가는 여정에서 방향타 혹은 일부 경로 수정 작업이 어떤 식으로 인사에 반영될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르면 12월 첫 째주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달 19일 열린 4분기 경영회의 전후로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기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2019.11.27 hj0308@newspim.com |
특히 이번 인사에선 지주사 역할 재조정에 따른 조직 개편이 함께 이뤄져, 이를 반영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약 400명에 달하는 지주사 전체 인원의 40~50%를 계열사로 배치한다. 이는 수년 전부터 진행한 계열사 책임 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지주사와 중복 업무를 피하고 실무에 투입한다는 복안에서다.
◆ '2020 그레이트 CJ'에서 수익성 및 계열사 책임 강화로
CJ그룹은 내년도 목표를 '수익성 강화'와 '계열사 책임 강화'로 두고 있다. 그동안 지향해 온 빠른 속도의 외적 성장을 과감히 버리고 투자 계획도 모두 보류, 중단한 상태다.
이재현 회장은 당초 '2030 월드베스트 CJ'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이어왔다.
이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2020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고 지난해에만 4건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주력 계열사를 중심을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 같은 전략을 수정하며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 CJ그룹 총 자산은 올 상반기 말 40조7300억원으로 5년여 만에 80%가량 증가했지만, 순차입금 역시 크게 늘어 13조원에 달한다. 이중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11조원으로 작년말(7조7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대규모 승진 임원인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마약류 사건에 연루되면서 승계 작업도 사실상 중단된 영향도 있다.
◆ 승진 인사 없이 조직 쇄신·보직이동 대거 이뤄질 듯…세대교체 관측도
다만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장단 등 고위급 임원들의 보직 이동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목표에 미달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책임을 물어 세대 교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비상경영을 선포할 만큼 실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올초 인수한 미국 쉬완스사 인수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 감소한 627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투표 조작 논란을 겪고 있는 CJ ENM도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CJ ENM은 3분기 매출액 1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3% 감소한 6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규모 축소와 인력 재배치에 따른 영향으로 계열사 조직개편 및 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초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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